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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NOSIS THERAPY X vgtbl.pl, 더블 싱글 ‘TRUCK DRIVER / FIFA2002’ 공개

| 강신원

서울과 폴란드, 무대에서 시작된 새로운 연결

국적도, 언어도, 음악적 배경도 다르다. 하지만 같은 무대 위에서 음악을 나누는 순간만큼은 그 경계가 사라진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HYPNOSIS THERAPY와 폴란드 아티스트 vgtbl.pl이 더블 싱글 ‘TRUCK DRIVER / FIFA2002’를 8월 28일 공개했다. 이번 협업은 처음부터 스튜디오에서 기획된 프로젝트가 아니다. 두 팀의 관계는 음악을 함께 만드는 것보다 먼저 무대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유럽 페스티벌에서 함께 공연하며 가까워진 두 팀은 올해 유럽 투어에서도 여러 차례 다시 만났다. 공연을 하고, 함께 이동하고, 서로의 도시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음악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관계가 결국 두 곡의 음악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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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음악을 섞기보다, 그대로 부딪히게 했다

‘TRUCK DRIVER / FIFA2002’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두 팀이 서로의 스타일을 억지로 섞으려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힙합, 하이퍼팝, 일렉트로닉이라는 장르적 구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거친 랩과 과장된 신스, 빠르게 전환되는 리듬, 날카로운 디지털 질감이 한꺼번에 몰아친다. 서로 다른 두 팀의 음악을 하나의 색으로 맞춘 것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에너지를 그대로 가져와 한 트랙 안에서 충돌시킨 것에 가깝다. 그래서 두 곡은 매끈하게 정리된 협업곡이라기보다 실제 공연장에서 두 팀이 마주쳤을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그대로 녹음해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유럽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목받은 vgtbl.pl

폴란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vgtbl.pl은 음악과 퍼포먼스, 인터넷 문화와 유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뒤섞으며 유럽 언더그라운드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만들어왔다. 특히 음악만으로 자신의 세계를 설명하기보다 퍼포먼스와 온라인 문화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온 아티스트다. 음악 평론가 Anthony Fantano의 주목을 받으며 폴란드 로컬 신을 넘어 해외 리스너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이력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그런 vgtbl.pl이 이번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HYPNOSIS THERAPY와 만나 새로운 음악적 접점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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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유럽으로, 그리고 다시 서울로

HYPNOSIS THERAPY 역시 최근 몇 년간 활동 범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서울을 기반으로 출발한 팀은 이제 Primavera Sound, Roskilde Festival, Fusion Festival, Down The Rabbit Hole등 유럽의 주요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자신들의 라이브를 세계 곳곳에 선보이고 있다. 힙합과 전자음악, 테크노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음악과 강한 라이브 에너지는 특정 장르나 지역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번 협업 역시 이러한 HYPNOSIS THERAPY의 현재를 보여준다.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한국에만 머물지 않고, 유럽의 아티스트와 만나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다시 그 연결을 서울로 가져온다.


그리고 이번에는 서울에서 만난다 

두 팀의 연결은 음악에서 끝나지 않는다. vgtbl.pl은 오는 9월 6일 서울 홍대 일대에서 열리는 Zandari Festa 2026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유럽에서 함께 무대를 만들었던 두 팀의 연결이 이번에는 HYPNOSIS THERAPY의 도시인 서울에서 이어지는 셈이다. ‘TRUCK DRIVER / FIFA2002’는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한 두 아티스트가 무대를 통해 만나고, 음악으로 관계를 확장해나간 과정을 담고 있다. 결국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 서울에서 시작된 에너지가 폴란드를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두 곡은, 지금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얼마나 자유롭게 서로를 연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면이 됐다.